Pinned Post

공식가 90% 할인 'Claude 암시장', 진짜 위험은 가격이 아닙니다

월 200달러짜리 Claude를 10분의 1 값에 팝니다, 이 광고의 진짜 의미

중국 AI 서비스 90% 할인 위험과 유의점 — 월 200달러짜리 Claude를 10분의 1 값에 팝니다, 이 광고의 진짜 의미

텔레그램과 타오바오에 이런 광고가 떠다닙니다. "Claude Opus 4.7, 공식가의 10%". 한 달 200달러짜리 Max 플랜을 여러 명에게 쪼개 팔거나, API 키를 한 토큰당 헐값에 넘기는 식이에요. 솔깃하시죠? 그런데 이 가격이 가능한 진짜 이유를 알면 생각이 좀 달라집니다. 당신이 입력한 모든 프롬프트가 어디로 가는지부터 짚어봐야 하거든요.

90% 할인이 가능한 네 가지 트릭

중국 AI 서비스 90% 할인 위험과 유의점 — 90% 할인이 가능한 네 가지 트릭

중국 암시장에서 운영되는 프록시 네트워크(중계소)는 보통 네 가지 방식으로 가격을 깎습니다. 첫째, 무료 체험 크레딧을 받는 가짜 계정을 대량으로 만들어 굴려요. 둘째, 도난 신용카드로 유료 플랜에 가입한 뒤 API 접근권을 재판매하죠. 셋째, 캄보디아·케냐 같은 곳에서 생체인증을 1인당 30달러 이하로 대행시켜 신원 검증을 우회합니다.

가장 교묘한 게 네 번째예요. "모델 바꿔치기"입니다. 사용자는 "Claude Opus 4.7로 답변받았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저렴한 Haiku나 Qwen 같은 모델이 응답을 만들어 보낸 거죠. 의료 분야 벤치마크에서 측정해보니 공식 API는 정답률 84%, 프록시 서비스는 37%가 나왔다고 합니다. 같은 모델을 쓰고 있다고 믿었는데 절반 이하 성능이라는 얘기예요.

앤스로픽이 잡아낸 24,000개 계정, 1,600만 건의 쿼리

2026년 2월, 앤스로픽이 보고서를 하나 냈습니다. 24,000개의 사기 계정에서 1,600만 건이 넘는 Claude 쿼리가 발생했고, 그 배후로 DeepSeek·Moonshot·MiniMax 같은 중국 AI 연구소가 지목됐다는 내용이었어요. 한 "히드라 클러스터"는 단독으로 2만 개 넘는 계정을 굴렸다고 합니다. 일반 고객 요청 사이에 거래량을 섞어 넣어 적발을 피하는 방식이었죠.

이게 단순한 무단 사용이 아닙니다. 업계에서는 이걸 '모델 증류(distillation) 공격'이라고 부릅니다. 프록시 운영자가 사용자 프롬프트, AI 답변, 추론 과정(CoT)을 전부 기록해서 학습용 데이터셋으로 가공하고, 그걸 자기 회사 모델 훈련에 쓰는 거예요. 실제로 허깅페이스에는 "Claude Opus 추론 로그를 모방한 데이터셋"이 떠돌고 있다고 합니다. 싼값에 Claude를 빌려준 게 아니라, 당신이 입력한 데이터를 가져가서 경쟁 모델을 만드는 데 쓰고 있었던 거죠.

합법적인 공식 가격도 95%씩 깎이고 있습니다

불법 프록시만 문제가 아니에요. 공식 채널의 가격 전쟁은 더 살벌합니다. 2026년 4월 말, DeepSeek가 V4 모델을 발표하면서 OpenAI GPT-5.5 대비 97%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어요. V4-Pro의 출력 토큰 가격은 100만 토큰당 0.878달러 수준, 캐시 입력은 0.0037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Kimi K2.6과 Zhipu GLM 5.1도 가격을 따라 내리는 분위기고요.

DeepSeek V3.2 입력 가격이 100만 토큰당 0.28달러, GPT-5.2가 약 10달러니까 35배 차이입니다. 성능이 비슷한 작업에서 이 정도 격차면 가격만 보면 안 쓸 이유가 없죠. 그런데 여기서도 따져봐야 할 건 있습니다. 웹 서비스 버전을 쓰면 사용자 데이터가 중국 서버에 저장되고, 중국 현지 법률(데이터보안법·개인정보보호법)의 적용을 받는다는 점이에요. 오픈소스 모델을 자체 인프라에 띄워서 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한국 정부 부처가 줄줄이 차단한 진짜 이유

2025년 2월, 한국 정부의 대응은 빨랐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중앙부처와 17개 광역지자체에 공문을 보냈고, 금융위·금감원·국토부·환경부·복지부·여가부·과기정통부·공정위 등이 DeepSeek 접근을 차단했어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월 15일 오후 6시부터 DeepSeek 앱의 국내 서비스를 잠정 중단시켰고, 약 두 달 뒤 개인정보 처리방침 보완이 끝난 후에 일부 재개됐습니다.

차단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DeepSeek가 제3사업자(예: ByteDance Volcano Engine)와 통신하는 부분에서 동의 절차가 미흡했고, 수집된 데이터가 중국 서버에 저장되는 구조였거든요. 개인정보위는 2026년 업무계획에서 "사후 제재에서 사전 예방으로" AI 시대의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입장에서 가장 위험한 사용 패턴은 '직원이 개인적으로 가입한 중국 AI에 회사 자료를 붙여넣는 것'이에요. 회사 통제 밖에서 영업비밀이 흘러나가는 가장 흔한 경로니까요.

싸게 쓰고 싶다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그래도 가격은 무시 못 합니다. 중국 모델을 안전하게 활용하려면 다음 다섯 가지는 챙기시는 게 좋아요.

하나, 암시장 프록시는 절대 금지입니다. 90% 할인 광고는 공식 채널이 아니에요. 모델이 바꿔치기 되고, 입력 데이터가 학습에 쓰이며, 결제 정보까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둘, 가격 비교는 공식 API 가격표 기준으로 하세요. DeepSeek V4-Pro 같은 모델도 공식 채널 가격이 GPT-5.5보다 충분히 쌉니다. 셋, 회사 자료·고객 개인정보·코드·내부 문서를 다룰 때는 웹 서비스가 아닌 자체 호스팅 오픈소스 모델을 검토하세요. DeepSeek와 Qwen은 모델 자체가 오픈소스라 사내 GPU에 띄워 쓸 수 있습니다.

넷, 직원 교육이 필수입니다. 개인 계정으로 ChatGPT나 DeepSeek 앱에 회사 자료를 붙여넣지 않는다는 룰을 명문화해야 해요. 다섯, 비즈니스 데이터는 데이터 처리 위치(미국·EU·한국)를 약관에서 확인하시고, 가능하면 한국 또는 미국 데이터센터를 명시한 서비스를 고르시는 게 안전합니다.

한 줄 정리

중국 AI의 '싼 가격'은 두 갈래입니다. 공식 가격 인하는 활용할 만하지만, 암시장 90% 할인 프록시는 당신의 데이터를 학습용으로 가져가는 통로일 가능성이 큽니다.

출처

댓글